×
위치:

아이들 방학이 시작되었다.
초등학생인 두 형제의 방학이 시작되었다. 이번 방학은 걱정보다 설렘이 더 크게 다가왔다. 다섯째가 태어나기 전, 만삭이었던 시기에 첫째의 방학이 겹쳤었는데 그때 아이와 함께 공부 계획을 세우며 시간을 알차게 보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둘째도 함께하는 만큼, 이번 방학에는 EBS 초등 여름방학 학습 영상과 만점왕 강의를 통해 첫째와 둘째가 그동안 부족했던 공부를 조금 더 채워갈 생각이다.

초등여름방학
공부계획표

첫째가 학원에 다니던 시기

첫아이가 처음부터 학원에 다니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첫째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학과 국어 학원을 다녔다. 당시 넷째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린 동생들을 돌보면서 첫째의 공부까지 계속 봐 주기에는 내겐 너무 벅찬 상황이었다. 그렇게 나는 첫째를 1학년때까지만 가르치곤 2학년때 쯤 학원에 보내게 되었다.

학원에 다니기 싫다는 아이

아이는 처음에는 학원에 잘 적응하는 듯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힘들어하기 시작했다. 방과 후 활동과 늘봄교실도 잘 다니던 아이가 하루 이틀 빠지기 시작했고,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학원에도 가기 싫다고 말했다.

나는 상황상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타일러도 보고 혼도 내보았지만, 아이는 울면서 예전처럼 엄마와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 아이를 억지로 학원에 보내는 것만이 꼭 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고, 수많은 고민 끝에 결국 아이와 다시 함께 공부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공부계획표

다시 시작한 엄마표 홈공부

학원을 그만둔 뒤 아이와 나는 홈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어린 막내를 아기띠로 어르고 달래가며 종종 젖을 물린 채 수유를 하며 아이를 가르치곤 했다. 그땐 정말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었지만, 내가 이 아이를 가르치기로 마음 먹은 이상 나는 이왕 하는거 대충하고 싶지 않았었다.

아이들 교재를 서점에가서 하나하나 전부 비교해 보며 EBS교과중심 문제집 만점왕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아이가 어느 정도 공부에 익숙해졌을 때, 나는 EBS 초등 영상을 혼자 보게 한 뒤 문제를 풀도록 했다.

처음에는 잘 따라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흐트러지기 시작했고, 내가 지켜보지 않는 동안에는 강의를 제대로 이해하기보다 영상 속에 나온 답을 그대로 적는 데만 급급해 보였다.

그래서 강의를 끄고 문제 풀이가 나올 때마다 아이가 직접 풀어보게 했는데, 아이는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버벅거리기만 했다. 그 모습을 보고서야 나는 깨달았다. 영상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아이 혼자 강의를 볼 때는 주의

아이가 혼자 강의를 볼 때는 특히 주의가 필요했다. 아직 공부 습관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강의만 틀어두니, 아이도 나도 내용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 일을 겪은 뒤부터는 아이와 함께 강의를 보기 시작했다. 문제가 나오면 영상을 잠시 멈추고 같이 풀었고, 아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내가 미리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설명해 주었다. 수업 전에 강의를 먼저 보면서 아이가 어느 부분을 어려워할지, 어떤 질문을 할지 예상해 보고 이해하기 쉬운 예시도 준비했다.

반대로 내가 예습하지 않은 날에는 설명이 매끄럽지 못했다. 초등학교 2학년 수학이나 국어 문제라고 해서 단순히 쉽다고 생각하고 내 방식대로 설명하면, 학교에서 배우는 방법과 달라 오히려 아이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홈공부를 시작한 뒤부터는 초등 교과 과정에 맞춰 제작된 EBS 만점왕 강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강의를 통해 학교에서 배우는 개념과 설명 순서를 먼저 확인한 뒤,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다시 풀어 설명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다투면서 맞춰갔던 시간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어린 동생들을 돌보면서 매일 쉬지 않고 수업준비부터 수업까지 하려니 정말 숨이차곤 했었다.

아이와 서로 호흡이 맞지 않아 속상한 날도 많았지만, 그래도 공부를 하지 않겠다는 아이가 아니라 내게 배우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였기에 지금 당장 내가 힘들다는 이유로 아이를 등 떠 밀어 학원에 보내고 싶지 않았다.

1학년 둘째도 자연스레 함께

둘째는 7살이 된 후 나는 아이에게 한글을 어느정도 가르쳤을 무렵 나는 이미 다섯째를 품고 있었다. 당시 입덧도 심했고 몸도 많이 안 좋아져서 둘째 역시 한글떼기를 완벽히 하지 못한채 한글 학원에 등록하게 되었다.

우리 둘째는 오남매 중 가장 활달한 성격을 가진 아이다. 그래서 내가 한글을 가르칠때도 아이 수업은 30분을 넘긴일이 없었다. 처음엔 10분 그리고 20분 그리고 30분 그렇게 천천히 시간을 늘려 갔었다.그래서 그런지 아이는 학원에서의 오랜 시간 동안 수업하는 자체를 너무 힘들어 했었다.

수업중 선생님께 자주 주의를 받았었고 둘째역시 학원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이는 학원에 가기 싫다며 우는날이 잦아졌고 엄마와 배우면 정말 열심히 잘 배우겠다며 매달리는 아이를 차마 뿌리칠수가 없었다.

그렇게 둘째는 한달도 조금 채우지 못 한채 학원을 그만 두었고 우리 셋은 홈공부를 함께 하며 지독하게 많이 울고 웃게 되었다.

기대되는 26년 초등여름방학

그래서 나는 이번 방학이 더욱 기대된다. 큰아이도 지난겨울 방학에 나와 함께 홈공부를 했었다. 분명 힘든 순간도 있었는데, 아이는 그때의 힘들었었던 공부의 기억들 보다 나와 함께 보냈던 좋은 기억들만 가득 했었나 보다.

아이가 방학알 앞둔 하루 전날 내게 말했다.“엄마와 함께 보낼 방학이 너무 기대돼.”

그리곤 동생에게 말한다.

“지안아 우리 방학때 얼마나 재밌었는지 알아? 너도 기대되지 않아?”

그런 아이의 말을 들으니 지난 웃고 울었던 힘들고 즐거웠던 겨울방핟 시간들이 떠 올랐다. 우리는 매일을 머리를 맞대며 함께 공부도 하고, 도서관에도 다니고, 함께 집에서 영화도 보며 방학이라 해서 서로 늦장부리지 않고 등교하는 날처럼 일찍 일어나 그렇게 하루를 알차게 보냈었다.

자기주도학습

이번 방학에는 둘째도 함께한다. 다섯째까지 돌보며 아이들과 공부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거라는것도 난 알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철저히 준비하고 내가 중심을 딱 잡고 있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멈추면 아이들도 함께 멈춰버리니까..)

공부계획표 파일 첨부

아이들과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초등 방학 공부 계획표를 만들어 보았다. 필요한 분들은 자유롭게 내려받아 각 가정의 공부 방식에 맞게 활용하셨으면 좋겠다.

오늘도 우린 아침 일찍 일어나 삼형제들은 자리에 앉아 책을 펴고 각자 할일들을 하고 하루를 시작했다. 올 여름방학은 그동안 배웠던 학기를 복습하는데 공부를 중점으로 두고 둘째는 알파벳과 파닉스를 떼고 첫째는 3학년 1학기동안 어려워 했었던 수학 분수 시간계산을 중점으로 복습하는 방향으로 진도를 나갈 계획이다.

(잘 해보자!! 귀하고 귀한 내 아들들아!)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글쓴이

purplebunnybear1@gmail.com

안녕하세요. 오남매를 키우며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공부하고 있는 엄마입니다. 이곳에는 초3·초1·6살 아이들의 실제 공부 과정과 엄마표 학습 방법, 직접 만든 자료를 기록합니다.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부모님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관련 게시물

위치:

단위분수란? 아이의 예상 질문과 엄마의 답변 (1편)

이 글은 아이와 홈공부를 하며 겪었던 시행착오와, 부모님이 초등학교 3학년 아이에게 분수와 단위분수를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정리한 기록이다. 분수의 기초 개념부터...

모두 읽어보기
위치:

초등 아침 공부 습관|삼형제가 스스로 공부하기까지

삼형제가 스스로 책을 펼치기까지 초3, 초1, 6살인 학년별 다른 우리 아이들 아침에 눈을 뜨면 한자리에 모여 책부터 펼친다. 하지만 처음부터 아이들이 스스로...

모두 읽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