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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가르치려면 내가 먼저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다섯째를 임신하고 있었던 지난해, 나는 첫째 아이의 영어 공부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자주 고민했다. 아이는 7살 때 빨간펜 도요새로 대문자 알파벳만 뗀 정도였고 그 후엔 초등학교 1학년 때 방과 후 활동으로 영어를 잠깐 배운 것이 다 였다.

그러다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 교과과목으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자, 더 이상 영어 공부를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다섯째를 출산하기 전, 아이에게 파닉스 하나 만큼은 꼭 익혀주고 출산하러 가겠다는 마음으로 파닉스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참고한 파닉스 강의는 무료로 볼 수 있으며, 영상과 함께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학습 자료도 제공된다. 해당 강의를 직접 볼 수 있도록 아래 사진에 강의 주소 링크도 함께 걸어 둘 예정이다.

파닉스를 처음 가르치는 부모님이라면 링크를 통해 영상을 차근차근 시청하고, 앞으로 작성할 내용은 해당 강의의 1강부터 24강까지 직접 보고, 이 포스팅은 강의 순서에 맞춰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니 아이와 파닉스 수업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하신 분들을 위해  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다.

(참고로 나도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다.)

수업 전 먼저 정리한 알파벳의 역할

알파벳은 모두 26개이고, 그중 A, E, I, O, U가 기본 모음이라는 것을 다시 정리했다. 나머지 글자들은 주로 자음으로 사용되지만, Y와 W처럼 단어 속 위치에 따라 조금 특별한 역할을 하는 글자도 있었다. 예를 들어 Y는 yellow(옐로우), yes(예스)처럼 단어 앞에 올 때 자음 소리를 낸다. 반면 fly(플라이), sky(스카이)에서는 모음 소리를 만드는 데 참여한다.

W도 water(워터), wow(와우)에서는 단어의 첫소리를 만드는 자음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cow(카우), now(나우)에서는 ow가 이어지며 하나의 모음 소리처럼 들린다. 예전의 나는 이런 원리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단어의 철자와 읽는 방법만 외웠다. 하지만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 다시 공부해 보니, 알파벳 하나도 단어 안에서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먼저 원리를 이해하니 아이가 왜 헷갈리는지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과정은 단순히 아는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제대로 이해한 뒤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다시 바꾸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표 소리부터 차근차근 익혔다

아이와 파닉스 수업을 시작할 때는 먼저 A부터 Z까지 알파벳의 이름과 대표 소리를 연결해 알려주었다. 예를 들어 A의 이름은 ‘에이’지만 단어 안에서는 ‘애’에 가까운 소리가 날 수 있고, B는 입술을 붙였다 떼며 ‘브’, C는 ‘크’에 가까운 대표 소리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 단계에서는 한 글자에서 나는 모든 소리와 예외까지 한꺼번에 알려주지 않았다. A는 ‘애’, B는 ‘브’, C는 ‘크’처럼 가장 기본적인 대표 소리부터 익힌 뒤, 단어를 배우면서 다른 소리를 하나씩 추가해 나갔다. 아이가 알파벳을 보았을 때 이름뿐 아니라 대표 소리도 바로 떠올릴 수 있도록 A부터 Z까지 짧게 반복해서 들려주었다.

예를 들어 C는 처음에는 ‘크’에 가까운 대표 소리로 익히지만, 공부를 이어가다 보면 다른 소리로 읽히는 단어도 만나게 된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왜 같은 글자인데 소리가 다르지?”라고 모든 규칙을 이해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 지금은 가장 기본적인 대표 소리만 알고 넘어가고, 다른 소리는 해당 단어와 규칙을 배울 때 하나씩 알아가면 된다. 처음부터 모든 예외를 설명하기보다,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순서대로 차근차근 익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파닉스대표음가

A에서 먼저 익힌 세 가지 소리

처음부터 모든 예외를 설명하기보다,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순서대로 차근차근 익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대표 소리의 개념을 알려준 뒤에는 A부터 하나씩 실제 단어에 연결해 보았다. 첫 번째로 익힌 것은 A의 가장 기본적인 ‘애’ 소리였다.A의 ‘애’ 소리 A가 짧고 강한 ‘애’ 소리를 낼 때가 있다. 이 소리를 가르칠 때는 입을 옆으로 넓게 벌리고 짧게 ‘애’라고 말해보게 했다. 한글의 ‘애’와 완전히 같은 소리는 아니지만, 영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에게는 입 모양을 보여주며 따라 하게 하는 것이 가장 쉬웠다.

A의 ‘에이’ 소리
A가 알파벳 이름처럼 ‘에이’로 소리 나는 단어도 있다.

name(네임) / cake(케이크) / face(페이스) / April(에이프럴)

아이는 이미 A의 이름을 ‘에이’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소리는 비교적 쉽게 받아들였다. 나는 apple(애플)name(네임)을 번갈아 읽어주며 같은 A라도 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들려주었다.

A의 약한 ‘어’ 소리

A는 강세를 받지 않을 때 힘이 빠진 약한 소리로 들리기도 한다.

about(어바웃) / again(어겐) / ago(어고우) / around(어라운드) / alone(얼로운)

이 소리는 한글의 정확한 ‘어’와 같지는 않다. 그래서 처음부터 어려운 발음기호를 외우게 하기보다는, 힘을 빼고 짧고 약하게 말해보도록 했다. 아이에게 A의 세 가지 소리를 한꺼번에 모두 외우게 하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apple(애플), cat(캣), map(맵)처럼 짧고 익숙한 단어로 ‘애’ 소리를 충분히 익히게 했다. 많이 알려주는 것보다 하나의 소리를 편안하게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B는 입술을 붙였다가 터뜨리는 소리

B는 처음 파닉스를 배우는 아이가 비교적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글자였다.

B의 대표 소리는 [b]다.

bear(베어) / bike(바이크) / bus(버스)

초등학생 파닉스

나는 아이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두 입술을 꼭 붙였다가 ‘브’ 하고 살짝 터뜨려 봐.” 글자로만 설명했을 때보다 내 입 모양을 직접 보여주자 아이가 훨씬 쉽게 따라 했다. 아이와 함께 거울을 보며 입술을 붙였다 떼는 연습도 해보았다. 단어를 외우기 전에 소리를 몸으로 느끼게 하니 더 재미있어했다. 영어에는 B가 소리 나지 않는 예외 단어도 있지만, 파닉스를 처음 시작하는 아이에게는 그런 예외까지 한꺼번에 알려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먼저 bear(베어), bike(바이크), bus(버스)처럼 B의 대표 소리가 분명하게 들리는 단어부터 익히게 했다.

C는 두 가지 소리가 있지만 하나부터 시작했다

C는 아이가 조금 헷갈려했던 글자였다. C는 대표적으로 [k]와 [s] 두 가지 소리를 낼 수 있다. 먼저 [k] 소리가 나는 단어를 알려주었다.

cat(캣) / cup(컵) / cake(케이크)

나는 C를 보며 “ㅋ 소리가 난다”고 알려주고, 단어의 첫소리를 조금 강조해 읽어주었다.

“ㅋ, ㅋ, cat.” / “ㅋ, ㅋ, cup.”

아이가 C와 소리를 연결할 수 있도록 단어 앞부분을 반복해 들려주었다. C는 e, i, y 앞에서 [s]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다.

cent(센트) / city(시티) / cycle(사이클)

하지만 처음부터 두 가지 소리를 모두 설명하면 아이가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cat(캣), cup(컵), cake(케이크)처럼 C가 [k] 소리를 내는 단어만 골라 가르쳤다. 대표 소리에 익숙해진 뒤에 [s] 소리가 나는 단어를 천천히 보여주었다. 아이에게 파닉스를 가르치면서 느낀 것은 많이 알려주는 것보다 순서를 정해 알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파닉스 공부 자료1

하루 단어 암기는 3개만

처음에는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아이에게 모두 설명해 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내가 어렵게 공부하고 정리한 만큼 아이에게도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양은 생각보다 훨씬 적었다. 설명이 길어질수록 집중력이 떨어졌고, 금세 지루해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첫날 이후부터는 수업 시간을 30분 이상 넘기지 않았다. 단어도 그날 배운 것 중 세 개만 정확히 익히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때 스펠링을 완벽하게 외우거나 여러 번 쓰게 하지는 않았다. 내가 단어를 적어 보여주면 아이가 영어로 읽고 뜻을 말하는 정도에서 수업을 마쳤다.

그림 없이 단어만 보여주었다

수업을 하면서 한 가지 중요한 점도 알게 되었다. 그림과 단어가 함께 있는 자료만 보고 공부하면 아이가 글자를 읽은 것이 아니라 그림을 보고 뜻을 맞히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복습할 때는 반드시 노트나 칠판에 영어 단어만 따로 적어 보여주었다. 그림 없이 단어만 보았을 때 제대로 읽고 뜻을 말할 수 있어야 그 단어를 실제로 익힌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아이에게도 우리의 영어 공부 방법을 미리 설명해 주었다.
“우리 영어 공부는 짧게 할 거야. 파닉스를 익히는 동안에는 단어를 여러 번 쓰거나 스펠링을 하나하나 외우지 않아도 돼. 엄마가 칠판에 써주면 읽고 뜻만 말하면 돼.”

아이는 영어 단어를 쓰고 외우고 다시 반복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편이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읽기, 쓰기, 암기를 한꺼번에 시키지 않았다. 먼저 파닉스를 익히며 단어를 읽는 연습을 하고, 어느 정도 읽기가 편해진 뒤에 단어를 직접 써보게 할 생각이었다. 스펠링 암기는 그다음 단계로 천천히 넘어가기로 했다. 아이에게는 한 번에 많은 것을 시키는 것보다, 지금 필요한 한 가지를 부담 없이 익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수업내용

A를 공부하는 날에는 이렇게 말했다.
작은 ant(앤트)가 apple(애플)을 들고 길을 가다가 커다란 alligator(앨리게이터)를 만났어요. B를 공부할 때는 이런 이야기를 만들었다. bear(베어)가 bike(바이크)를 타고 가는데 bus(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바라봤어요.

C는 아이에게 익숙한 소재를 사용했다.
우리 집 cat(캣)은 cake(케이크)를 좋아하고, 엄마는 cup(컵)에 담긴 커피를 좋아해요. 초 3학년을 올라가는 아이는 이런 내 얘기를 유치해 하기도 하면서도 좋아하였고 단어를 각각 외울 때보다 이야기 속에서 단어들을 들려주었을 때 뜻을 더 오래 기억했다.

아이를 가르치며 나도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지 첫째의 영어 공부를 도와주기 위해 시작한 공부였다. 그런데 강의를 듣고 내용을 하나씩 정리하다 보니 나 역시 영어의 기초를 처음부터 다시 배우게 되었다. 예전에는 단어의 철자와 뜻만 외웠다. 이제는 글자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입 모양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아이에게 어떤 순서로 설명해야 이해하기 쉬운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공부하지 않았다면 아이에게 그저 “이건 이렇게 읽는 거야”라고 외우게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원리를 조금씩 알게 되면서 아이가 틀렸을 때도 왜 헷갈렸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아이와 파닉스를 시작한 뒤에는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도록 다양한 교구를 활용했다. 특히 테무에서 ‘영어교육’이나 ‘파닉스’를 검색하면 영어 자석 교구, 보드북, 단어 카드 등 엄마표 영어 공부에 활용하기 좋은 제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처음 파닉스를 가르칠 때 막막했던 부모에게

나도 영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 간단한 문장을 소리 내어 읽는 정도는 가능했지만, 뜻을 정확히 해석하거나 발음 원리를 설명할 만큼 자신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내가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쳐도 될까?’, ‘어떤 순서로 설명해야 할까?’ 하는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강의를 차근차근 듣고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서 파닉스를 어떤 순서로 가르쳐야 하는지, 아이가 어느 부분에서 헷갈릴 수 있는지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영어에 자신이 없던 나에게도 실제 수업의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는 단순히 강의 내용을 옮겨 적는 대신, 내가 직접 배우고 아이와 수업하며 겪은 과정을 기록하려고 한다. 아이가 어려워했던 부분, 내가 설명했던 방법, 실제로 효과가 있었던 복습 활동도 함께 담을 생각이다.

글은 내가 소개한 파닉스 강의 순서에 맞춰 이어갈 예정이다. 먼저 강의 영상을 보고 제공되는 첨부 자료를 확인한 뒤, 내가 정리한 포스팅까지 함께 참고하면 수업의 흐름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초등학생뿐 아니라 미취학 아이에게 집에서 처음 파닉스를 가르치려는 부모라면 이 기록을 수업 순서표처럼 활용해도 좋겠다. 강의를 시청하고 필요한 자료를 준비한 뒤, 각 포스팅을 따라 아이와 하나씩 진행해 보면 된다.

대표 소리부터 차근차근 익혔다

아이와 파닉스 수업을 시작할 때는 먼저 A부터 Z까지 알파벳의 이름과 대표 소리를 연결해 알려주었다. 예를 들어 A의 이름은 ‘에이’지만 단어 안에서는 ‘애’에 가까운 소리가 날 수 있고, B는 입술을 붙였다 떼며 ‘브’, C는 ‘크’에 가까운 대표 소리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 단계에서는 한 글자에서 나는 모든 소리와 예외까지 한꺼번에 알려주지 않았다. A는 ‘애’, B는 ‘브’, C는 ‘크’처럼 가장 기본적인 대표 소리부터 익힌 뒤, 단어를 배우면서 다른 소리를 하나씩 추가해 나갔다. 아이가 알파벳을 보았을 때 이름뿐 아니라 대표 소리도 바로 떠올릴 수 있도록 A부터 Z까지 짧게 반복해서 들려주었다.

예를 들어 C는 처음에는 ‘크’에 가까운 대표 소리로 익히지만, 공부를 이어가다 보면 다른 소리로 읽히는 단어도 만나게 된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왜 같은 글자인데 소리가 다르지?”라고 모든 규칙을 이해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 지금은 가장 기본적인 대표 소리만 알고 넘어가고, 다른 소리는 해당 단어와 규칙을 배울 때 하나씩 알아가면 된다. 처음부터 모든 예외를 설명하기보다,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순서대로 차근차근 익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오늘 집에서 해볼 수 있는 10분 복습

오늘은 A, B, C 중 한 글자만 고른다. 종이에 글자를 크게 쓰고 대표 소리를 함께 말해본다. 아이가 알 만한 쉬운 단어 세 개를 골라 첫소리에 밑줄을 긋는다. 예를 들어 A를 고른다면 다음 세 단어만 공부해도 충분하다.

apple(애플) / ant(앤트) / alligator(앨리게이터)

단어를 여러 번 읽은 뒤 세 단어로 짧은 이야기를 만들어본다. 아이가 완벽하게 발음하지 못해도 바로 고치려고 하기보다, 먼저 영어 소리를 즐겁게 따라 말하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좋았다. 한 번에 모든 규칙을 외우게 하기보다 오늘 배운 한 가지 소리를 편안하게 익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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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bunnybear1@gmail.com

안녕하세요. 오남매를 키우며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공부하고 있는 엄마입니다. 이곳에는 초3·초1·6살 아이들의 실제 공부 과정과 엄마표 학습 방법, 직접 만든 자료를 기록합니다.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부모님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