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초3, 초1, 7살 아이가 있다.
세 아이와 홈공부를 하면서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초등 자기주도학습이다.
아이들과 집에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지는 아직 1년이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큰아이와 먼저 시작했다. 그러다 둘째가 함께하게 되었고, 지금은 7살 셋째까지 같은 시간에 각자 자기 공부를 하고 있다.
4살인 넷째와 1살 막내도 있지만 아직 공부를 함께하기에는 어리다고 생각한다. 우선 삼남매의 공부 습관이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 넷째도 천천히 함께해볼 생각이다.
처음부터 아이들을 혼자 공부하게 만들어야겠다고 거창하게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아이들과 집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학년이 다른 삼남매가 함께 공부하면서도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만들 수 있을까?
직접 해보니 꼭 한 명씩 따로 공부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함께 공부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스스로 해야 하는 부분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큰아이 한 명과 시작했다
처음 집에서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큰아이 공부를 내가 옆에서 봐주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둘째도 함께 공부하게 되면서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큰아이를 봐주고 있는데 둘째가 문제를 들고 오기도 하고, 둘째를 설명하고 있으면 큰아이가 다시 나를 찾기도 했다.
셋째까지 함께하게 되니 세 아이를 한 명씩 따로 공부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같은 시간에 공부하되 각자 자기 수준에 맞는 공부를 하게 했다.
같은 시간에 공부해도 공부는 모두 다르게
초3, 초1, 7살이니 당연히 공부하는 내용도 다르다.

세 아이에게 같은 공부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각자 해야 할 공부를 먼저 시작하게 한다.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먼저 해보고, 새로운 내용을 배우거나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내가 같이 본다.
처음에는 세 아이를 같이 공부시키려면 내가 세 아이를 동시에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해보니 그렇지 않았다. 혼자 할 수 있는 공부와 엄마의 도움이 필요한 공부를 나누는 것. 이렇게 생각하니 나도 훨씬 수월해졌다.
참고로 큰 아이는 ebs 초등수해력 3강의를 혼자 볼 때도 있고 나와 함께 같이 보면서 풀 때도 있다.
(동생들이 다른 숙제를 하는 동안)
단점은? 도움이 필요할 땐 기다려야 한다.
세 아이가 함께 공부하다 보면 동시에 나를 찾는 순간이 생긴다.
한 아이를 봐주고 있는데 다른 아이가 “엄마, 이것 좀 봐줘”라고 하면 바로 가줄 수 없을 때도 있다.
처음에는 그게 마음에 걸렸다. 아이가 모르는 걸 물어보는데 기다리게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금 지나면서 예상하지 못한 모습도 보였다.
내가 갈 때까지 문제를 다시 읽어보거나, 먼저 풀 수 있는 문제를 해보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날은 내가 가기도 전에 “엄마, 나 알았어” 하고 스스로 해결해놓기도 했다.
그때부터는 모르는 것이 생겼다고 바로 답을 알려주는 것만이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이라도 아이가 스스로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정말 어려워하는 문제를 계속 혼자 고민하게 하지는 않는다. 다시 해봐도 모르겠다고 하면 그때는 함께 보고 설명해준다.
자기주도학습이라고 혼자 시키지는 않았다
아직 우리 아이들이 완벽하게 자기주도학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집에서 본격적으로 공부한 기간도 아직 1년이 되지 않았고, 지금도 내가 챙겨줘야 하는 부분이 많다.
처음에는 무엇을 공부할지 내가 정해주고 책을 꺼내는 것부터 함께했다. 지금도 새로운 내용을 배울 때는 내가 먼저 공부한 뒤 설명해주는 경우가 많다. 대신 아이가 혼자 할 수 있게 된 부분은 조금씩 아이에게 넘겨주려고 한다.
예전에는 옆에서 같이 해야 했던 공부를 이제는 먼저 혼자 해보게 하고,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만 나에게 물어보게 하는 식이다.
내가 직접 아이들과 해보면서 느낀 것은 초등 자기주도학습이 처음부터 혼자 공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함께 시작하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늘려가는 과정도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연습이라고 생각한다.
삼형제가 함께 공부하면서 생긴 변화
세 아이와 함께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결국 매일 반복하는 작은 습관이 스스로 공부하는 힘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었다.
물론 세 아이가 함께하다 보니 장난을 치는 날도 있고, 하기 싫다고 하는 날도 있다. 내가 먼저 공부하자고 말해야 하는 날도 여전히 있다.

그래도 처음 큰아이 한 명과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은 느껴진다.
한 아이가 책을 꺼내면 다른 아이도 자연스럽게 자기 책을 가져오고, 이제는 등원과 등교 전에 각자 해야 할 공부가 있다는 것도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를 빨리 혼자 공부하게 만드는 것보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공부를 시작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직 만들어가는 중인 우리 집 공부 습관
우리 집의 초등 자기주도학습은 아직 진행 중이다.
처음에는 큰아이와 시작했고, 둘째가 함께했고, 지금은 셋째까지 같은 시간에 공부하고 있다.
아직 엄마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도 많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완벽하게 혼자 공부하는 모습을 만드는 것보다 아이들이 자기 공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습관을 만드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다.
삼형제의 공부 습관이 조금 더 안정되면 그때는 넷째도 천천히 이 시간에 함께해 볼 생각이다.
아직 나의 홈공부는 완성된 방법은 아니지만,
우리 집에 맞는 공부 방법을 하나씩 찾아가는 과정들을 계속 기록해보려고 한다.
오남매 모두가 한자리에 앉아
공부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까지.
